HBO 드라마 <체르노빌>를 보면 헬리콥터들이 원전 상공에서 대량의 흙을 투하하는 장면이 나온다.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을 때, 처음 출동한 소방 대원들은 호스로 물을 뿜으며 일반적인 화재 진압을 했다. 그런데 이 물이 증기로 변해 원전 내부 물질과 반응하면서 대폭발을 일으켰고 높이 50m의 불기둥이 치솟았다. 물로 끌 수 있는 불이 아니었던 것이다. 분열하는 핵연료가 만들어낸 특수한 불이었기 때문에 소련 당국은 헬리콥터를 동원해 대량의 붕소, 납, 진흙, 모래 등을 뿌리면서 화재를 진압해야 했다. 물로 꺼지지 않는 불은 흙으로 끈 것이다.
낭월 박주현 <용신>을 보면, 거의 체르노빌 급의 폭발이 일어난 사주 원국을 예시로 들면서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용신과 희신을 찾아야 하는지 설명한다.
庚 丙 庚 丙
寅 午 寅 戌
병술년 경인월 병오일 경인시. 병화(丙火)일간이 지지에 인오술(寅午戌)을 깔고 있어 화 기운이 왕성하다. 물론 인오술이 있다고 해서 전부 화국(火局)이라고 하지는 않으며, 득령(월지가 사령을 얻었는지 여부)과 득지(일간이 통근했는지 여부) 그리고 득세(전체적인 생조 여부)를 했는지 까지 봐야 한다.
火 비겁이 이렇게 강한 상황에서는 웬만한 水 관성이 들어와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우므로 습토 식상을 찾게 된다. 산불이 나서 마을 전체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데 물 한 바가지 붓는다고 해결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. 이 사주 원국에는 연지에 술토(戌土) 하나 밖에 없는데 이 마저도 습하고 차가운 토가 아니라 건조하고 열기가 가득한 토라서 도움이 안 된다. 그러므로 아쉬운대로 우선 가까이에 있는 경금(庚金)을 용신으로 잡아놓고 대세운에서 습토가 들어오기를 기다린다.
즉, 용신은 원국의 경금이고 희신은 대세운에서 들어오는 습토다. 용신 경금이 천간에 위치해 있으므로, 희신 습토 또한 천간으로 들어오는 게 지지보다 효과가 더 좋다. 수 관성이 천간으로 들어온다면 천간 병화를 극해서 경금을 도와주므로,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. 그러나 수 관성이 지지로 들어오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. 물론 가장 좋은 건 金과 土가 대세운에서 같이 들어오는 것이다. 예를 들어, 축토(丑土) 또는 진토(辰土) 대운에서 세운으로 신유(申酉)년을 만나면 내가 원하는 바가 절묘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.
이같은 원리는 火일간이 아닌 다른 일간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. 지지에 비겁국을 짠 일주 (수 일간이면 신자진 수국, 목 일간이면 해묘미 목국, 금 일간이면 사유축 금국, 토 일간은 해당없음) 또는 본인의 힘이 지나치게 강한 사주는 관성으로 극하는 게 전혀 먹히지 않는다. 뭘 억지로 시키거나, 질책하거나, 틀에 박힌 규칙을 강요하면 할수록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.
비겁이 과다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식상을 써서 본인의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시켜야 한다. 운동, 산책, 헬스, 수영 등 몸을 쓰는 모든 활동과 글쓰기, 만들기, 노래하기 등 오감을 써서 무언가를 표현하는 모든 활동을 강력 추천한다. 반려동물이나 식물같은 생명체를 키우는 것도 매우 도움된다. 불이 너무 세면 물로 끄는 게 아니라 흙으로 끈다는 이치를 기억하자.
*** 습토: 수분을 머금은 축축한 토라서 열기를 흡수하고 금을 생조해준다. 己(기), 丑(축), 辰(진)
*** 조토: 건조하고 뜨거운 토라서 불의 공격을 덮어주는 정도에서 그친다. 戊(무), 戌(술), 未(미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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